[ISSUE REPORT] 점점 가벼워지는 얼굴, 얼굴들
INNOCEAN Worldwide 기사입력 2014.06.30 02:26 조회 2784





당신이 지금 피로한 이유
건축, 인테리어,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미니멀리즘 사조가 등장한 것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미니멀리즘은 그 기세가 잠시 꺾일 때는 있었지만 사라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이 수차례 왔다 가는 동안에도 피부미용만큼은 미니멀리즘과 거리가 멀었다. 그 이유는 여자들의 화장품 소비문화는 주로 화장품 기업들의 판매 전략에 지배되어왔기 때문이다. 기초 4종 세트의 신화, 미백, 주름 개선, 보습, 재생, 진정 등으로 잘게 구분된 기능, 시즌마다 새롭게 포장된 신제품 출시 전략은 더 많은 화장품 구입을 부추겼다.
이러한 전략은 굉장한 효과를 거두어왔다. 2009년 태평양과 TNS(전문조사기관)의 공동조사에서 한국 여성의 연평균 화장품 지출액은 약 47만 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2년 겟잇박스(회원제 미용정보 서비스 기업) 조사에서는 한국 여성의 30%가 한 해 60만 원 이상을 화장품 구입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겟잇박스의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여러 가지 기능이 합쳐진 올인원(all-in-one) 제품을 사용해본 여성이 75%에 이르고 이에 대해 ‘번거로움이 줄었다’(40%), ‘경제적이다’(60%) 등 긍정적인 평가를 한 여성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이다.

소비자, 진실에 눈을 뜨다
멀티제품은 예전에도 몇몇 기업에서 출시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갑자기 멀티제품이 등장하여 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멀티제품은 결코 기업의 광고 공세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 품목이다. 이미 수차례 실패를 겪었기에 기업들도 신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티제품이 나왔다는 것은 이미 소비자들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고, 기업들도 이에 대해 확신을 했다는 증거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출간된 몇 권의 뷰티 관련 책의 영향이 크다. 그동안 뷰티 책은 한결같이 방법론을 소개하기에 바빴다. 여성들은 ‘이렇게 하면 예뻐진다’, ‘이런 화장품을 사용하라’ 식의 난무하는 방법론과 더 많은 화장품 사이에서 헤매야 했다. 그러나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폴라 비가운, 중앙북스)와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구희연·이은주, 거름)은 뷰티 분야에 ‘비판’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소개했다. 이 책들은 ‘아이크림은 그냥 크림과 똑같다’, ‘기초 4종 세트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다’ 등의 주장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일깨웠다. 필자의 책 <명품피부를 망치는 42가지 진실>(위즈덤스타일) 역시 ‘이중세안은 불필요하다’, ‘화장품에는 나이별, 성별 구분이 없다’ 등의 주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책을 읽고 지식에 눈을 뜬 소비자들은, 비록 수가 적을지언정 확실한 틈새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화장품 회사들은 이들을 공략하여 발 빠르게 이중 기능성 인증 제품, 보습, 재생, 노화 방지 등을 겸비한 멀티제품을 개발하여 성공을 거둔 것이다. 특히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까지 올인원을 주장하는 CC크림의 등장은 책을 읽지 않은 소비자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피부, 성분에 주목하다
멀티제품의 성공은 화장품 소비를 줄인다는 면에서 분명 바람직하다. 단, 소비자가 그 이유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는 한 기업의 또 다른 마케팅 전략으로 전락할 소지가 다분하다. 사실 모든 화장품은 굳이 라벨에 ‘멀티제품’이라 표기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멀티제품이다. 자외선차단제는 이미 충분한 보습제가 함유되어 있어 그 자체로 하나만 발라도 되는 낮 전용 모이스처라이저이며, 모든 클렌저는 굳이 ‘이중세안 기능’으로 홍보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메이크업까지 깨끗이 제거해준다. 게다가 현재 각광받는 대부분의 성분들은 효과가 거기서 거기라 이중 삼중으로 겹겹이 바를 필요가 없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멀티제품은 기존 제품을 재포장하여 홍보 문구를 바꾼 것에 불과하다. 책을 읽고 화장품의 진실을 깨달은 사람이라면 ‘올인원’과 ‘멀티펑션’ 역시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며 이런 문구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걸 인식할 것이다. 결국 화장품 선택의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성분’ 하나뿐이다.
멀티제품은 갑자기 등장한 신기술이 아니다. 화장품 자체가 이미 한두 가지만 쓰면 충분한 멀티제품인 것이다. 또한 화장품은 방부제와 향 등 여러 화학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적게 쓸수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 사실을 인식하고 실천한다면 화장품의 미니멀리즘은 하나의 굵직한 소비자 운동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노션 월드와이드 ·  화장품 ·  소비자 ·  피부 ·  마케팅 ·  이중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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